극단 벅수골, 음악극 '블루도그스' 28일 29일 통영시민문화회관서 공연

2024 지역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사업 선정

편집부 | 기사입력 2024/09/19 [12:58]

극단 벅수골, 음악극 '블루도그스' 28일 29일 통영시민문화회관서 공연

2024 지역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사업 선정

편집부 | 입력 : 2024/09/19 [12:58]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통영시민문화회관과 극단 벅수골이 주관하는 ‘음악극 블루도그스’(선광현 작, 장창석 연출)는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통영시민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음악극 '블루도그스'는 개들의 수다를 통해 우리 인간사와 계층, 계급 갈들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부조리극으로 2024 지역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사업에 선정돼 28일 오후 7시30분, 29일 오후 3시 통영시민들과 만나며 입장료는 1만원이다.

 

'블루 도그스'는 벅수골이 지난 2012년 연극으로 첫선을 보인 창작 공연으로, 2016년부터는 음악을 가미한 음악극으로 변주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극단 벅수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작품으로, 그동안 국내외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벅수골은 이 작품으로 2023년 이탈리아 ‘셀레연극축제 SELE TEATRO FEST’에 참가해 최고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셀레연극축제 예술감독 Antonio Capnigro는 "동물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오가는 은유와 평행이 가득한 놀라운 현실극으로 관객에게 유기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했다"고 평했다.

 

음악극 '블루 도그스'는 '우울한'이란 의미를 가진 영단어 '블루(blue)'와 개들이라는 뜻의 '도그스(dogs)'를 합친 제목이다.

 

개장 속에 갇힌 개 다섯마리의 이야기로 세상에 목청껏 소리치지 못하는 인간의 억눌러진 상황을 묘사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과 계층과 계급 갈등 등 인간사 어두운 이면을 아름답고 유쾌하게 풍자한 작품으로 복날을 하루 앞둔 어느 달밤 개장에 갇힌 개 다섯 마리가 신세타령을 늘어놓는다.

 

사냥개 종자 투견인 '개도르'(박진수)는 힘의 논리를 내세운다. '누렁이'(이규성)는 먹을 것에만 관심이 있는 똥개. '졸리'(윤선정)는 혈통 좋은 암컷 애완견으로 주인에게 버림받기 전 귀족견 시절을 꿈꾼다. '체개바라'(조준희)는 자신이 늑대라고 착각하는 몽상가로 개의 평등과 권리를 부르짖는다. 개들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털어놓다가 개도르의 강압에 못 이겨 서열을 정하기로 한다.

 

이때 한쪽 모퉁이에서 책을 읽던 늙은 개 '개리스토텔레스'(박승규)가 내일이 복날이니 살아있는 동안 마음껏 자유를 누리라고 충고한다. 그제야 개들은 개장을 탈출할 방법을 찾아나서지만 이미 날은 밝아오고 있다.

 

연극은 우리 사회와 다양한 인간 군상을 개장 안의 개들에 비유한다. 개도르는 세계적인 이종격투기 선수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를, 졸리는 미국의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를, 체개바라는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를, 개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를 패러디했다.

 

연출을 맡은 장창석 벅수골 대표는 "창살 안에 갇혀 있는 그들은 우리에게 비난과 저주를 퍼붓는다. 그들은 방황하며 무의미한 일에 에너지를 소진하고, 늙어가는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며 "우리도 무한성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제도적 모순과 우월적 권위에 위축돼 현실과 타협하며 끝없는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들을 통해 우리는 일상 속에서 삶의 진상을 발견하고, 무한성을 향해 달리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듯 재미있게 음악극으로 꾸며 봤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