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테마거리를 제안하며...

황리산 충불사 주지 무송합장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6/18 [16:22]

[기고] 테마거리를 제안하며...

황리산 충불사 주지 무송합장

편집부 | 입력 : 2016/06/18 [16:22]

지구촌의 문화1번지 문화통영에 돌발상황이 나왔다 대한민국 국가에서 인정한 인간문화재가 지방자치단체에서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2대를 이어 인간 문화재를 탄생시킨 집에서 쫓겨나 집앞에서 천막생활을 하는 기막힌 상황이 문화통영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하고 긴가민가싶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눈으로 보고싶어 현장을 가보았다. 언론에 보도된대로 기막힌 현상이 사실이었다. 거 참 이럴 수가 있나 하는 마음에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 방법이 없을까 싶어 SNS에 글을 올리고 문화통영 정체성을 생각해 보았다.
 
통영은 통제영으로 통제사가 머무는 곳이다. 한반도와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이웃이 되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통째로 삼키려고 임진왜란을 일으켜 우리 민족을 무자비하게 살육하고 조국의 강토를 유린하여 조국의 운명이 끔찍한 일본놈의 손에 넘어가기 일보 직전에 홀연히 나타나신 성웅 이순신 장군이 지구촌 초대 통제사가 되어 선택하신 그야말로 구국의 성지요 지구촌에서 전쟁중에 나온 문학으로 지구촌 문학을 이끄는 한산섬 달밝은 밤에~라는 명시를 낳은 문화의 성지이다.
 
문화통영은 통영인의 가슴에 뿌리 깊은 통제영 12공방의 장인정신이 밑바탕이 되어 가슴속에 통영을 품고 사는 통영인의 자부심이 되어 묵묵히 저마다의 일상생활에 충실하는 통영인의 자긍심일진대 대한민국 국가가 인정한 인간문화재를 통영시 공무원이 집에서 쫓아내고 문에다 못질을 한것은 통영인의 가슴에 못질을 한것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정서적 충격을 추스르고 이 상황을 중도적 입장에서 바라보며 추락한 문화통영 자존심을 어찌할꼬 하는 마음에 내가 할수 있는 삼보일배를 하기로 했다.
 
사람이 문화재이지 집이 문화재냐 라는 해괴망측한 논리로 강제철거를 하는 무지막지한 공권력앞에 날 잡아 잡수세요 라며 온몸을 던져 입을 떡 벌리고 있는 위대한 통영의 공권력에 삼보일배 맨땅에 헤딩하며 희생양이 되어 기어 들어가는 것이다.
 
상황이 너무 급한지라 무턱대고 시작한 삼보일배는 한걸음 한걸음 쌓일수록 많은 깨달음을 주었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해주었다. 통제영에서 윤이상 기념관까지의 삼보일배 길에는 유치환 김상옥 김춘수의 동상이 있고 이한우 전혁림의 그림이 길바닥에 즐비하게 깔려 있다.
 
하늘 사람 땅 세기지 보물에 한걸음씩 딛고 큰절을 하는 삼보일배는 언뜻 보기에는 세걸음 걷고 맨땅에 헤딩하는 지극히 단순한 행동의 반복이지만 구체적인 행동으로 상황을 품고 해결점을 찾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고 땅은 스스로 지키는 자를 지키듯이 통영의 문화유산 지키기 삼보일배가 탄력이 붙어가려고 하는데 타협점이 도출되었다.
 
대를 이어 인간 문화재를 탄생시킨 내 어머니 뱃속같은 300년 통제영 12공방을 이어 150년간 자리를 지켜 온 통영소반 공방 강제철거가 당장은 보류되고 보존방법을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었다.
 
성직자는 공직자의 무지몽매를 깨우쳐 줄 의무가 있다 통영의 최고 공직자가 비록 문화 마인드가 약해 개발논리에 치우쳐 문화통영 이미지에 똥칠을 했지만 새로운 것이 태어나려는 진통으로 여기고 이번 기회에 깨달은 소식을 회향하고자 한다.
 
삼백년 통제영 12공방 맥을 이은 통영소반 공방은 바로 옆 좌우에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생가터와 일제시대에 통영의 독립운동의 상징인 허장완 열사 생가터가 있다. 참으로 묘하게 하늘이 주신 것인지 좌우에 딱 붙어 있는 것이다 윤이상 선생님과 허장완 열사님의 넋을 기리는 생가터가 통영소반 공방 좌우에 있고 테마공원이 앞에 있다.
 
마침 손혜원 국회의원이 공방거리를 제안하며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 소반을 무료로 내어 놓고 국회의원을 동원하여 국가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니 통영은 테마공원에 이어 테마거리를 갖게 될 소중한 기회가 찾아 왔다.
 
기회는 찾아 올때 잡아야 한다. 직선적 사고방식에 젖어 직선만 고집할게 아니라 곡선의 미학을 생각하며 이번 기회에 윤이상 허장완 생가도 복원하여 지구촌에 가장 스토리텔링한 테마거리를 만들어 보자. 외적인 분위기는 무르 익었다. 우리 내부에서만 뜻을 모으면 된다.
 
성웅 이순신 장군이 지구촌 시대에 걸맞게 지구촌 통제사가 되었듯이 통영도 지구촌 시대에 걸맞게 지구촌을 품는 테마거리를 가꿀 수 있다. 윤이상 마케팅으로 세계인을 불러들일 수 있고 한국의 전통 생활미학의 결정체 통영소반 전시관을 보고 허장완 열사의 독립운동 스토리를 들으며 예술과 문화의 통영에서 힐링과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할 수 있다.
 
통영이 낳은 전현희 국회의원도 현장을 방문하여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으니 통영시 최고 공직자와 담당 공무원은 테마거리 기획안을 국회에 올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모처럼 맞이한 통영의 새로운 명소 테마거리 조성 분위기에 관민이 지혜를 모아 테마거리를 만들어 테마공원도 살아나고 침체된 지역경제도 살아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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