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급할수록 침착하게 대응해야...

예방대응과 상황실 소방장 김형준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4/24 [10:16]

[기고]급할수록 침착하게 대응해야...

예방대응과 상황실 소방장 김형준

편집부 | 입력 : 2013/04/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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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종합상황실에 지금도 끊임없이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온다.


대부분 사고 등 급한 일이 생겨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다. 당황한 신고자는 흥분한 목소리로“빨리빨리”를 외치며 다그친다. 사람이 당황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판단력이 떨어지고 심할 경우 IQ가 80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그런 상황이 되면 119상황요원과 신고자의 대화가 이루어지기 힘들고 신고접수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소방대원이 현장에 일찍 도착하려면 신속한 119신고 요령이 필요하다. 3단계 신고 요령을 한번 쯤 숙지한다면 침착한 신고가 가능할 것이다. 첫 번째 재난 지점의 정확한 설명이다. 119상황실에 접수되는 전화 중 신고자가 크게 당황하는 경우 3분이 넘도록 신고자 위치설명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유선전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119수보대는 KT 전화국과 연계가 되어 신고가 들어오면 전화번호가 뜨는 동시에 유선전화는 정확한 주소가 나타난다. 휴대폰으로 신고할 경우 신고자 근처 기지국 위치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데 신고자는 주소를 얘기하거나 잘 모를 경우 주변 관공서나 큰 건물 중심으로 어느 방향 쪽이라고 설명해야 한다.“○○ 건물 옆”이라는 모호한 설명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두 번째로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지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대부분 신고자에게 소방대원이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대답을 쉽게 못하고 심지어 빨리 오라며 화를 내고 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황실에는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상황인지 알기 어려워 어느 소방차량을 보내고 몇 대의 차량을 보낼지 판단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화재가 발생하면 근처 소방서 차량을 지원 받아야 하는지, 건물에 고립된 사람이 많아 구조해야 할 대원들을 모자라 지원을 받거나 비번 중인 소방대원을 비상 동원을 할지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급할수록 소방대원의 지시를 잘 따라줘야 한다. 만일 주택가로 진입로가 복잡해 정확한 위치로 소방차량이 찾아가기 어려운 경우 신고자가 큰길 쪽에서 소방차량을 유도하거나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소방대원이 전화통화로 응급처치 지도를 했을 때 침착하게 대응하면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든 소방대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출동과 현장활동을 하려는 적극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 늑장출동을 하거나 게으른 소방관은 절대 찾아볼 수 없다. 소방대원은 사명감과 직업의식을 갖고 모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다. 이런 소방대원을 믿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119가 필요할 땐 침착하게 3단계 요령으로 119에 신고를 한다면 보다 빠른 소방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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