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의 화재 대처 이대로 좋은가?

통영소방서 구조대 김성욱 소방사

편집부 | 기사입력 2013/11/25 [18:14]

[기고] 우리의 화재 대처 이대로 좋은가?

통영소방서 구조대 김성욱 소방사

편집부 | 입력 : 2013/11/25 [18:14]
▲ 김성욱 소방사 © 편집부
최근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 및 정보화가 진행됨에 따라 도시의 면적은 일정한데 비해 인구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주거형태가 단독 주택에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다시 더욱더 고층화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어는 한 도시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화재발생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해가고 화재발생시 대규모 화재로 이어질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화재에 대한 자세는 도시화가 되기 전 그때 그대로 머물러 있는 거 같다.
 
올해 초 oo아파트 3층에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도착시 화재는 배란다 창으로 불길이 치솟았지만 선착대가 불길은 잡은 상태였고 연기가 많이 분출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 분대는 화재층과 상층으로 올라가 인명대피 유도 임무를 맡았다.
 
인명대피 중 한 주민이 우리에게 󰡒이제 불도 꺼졌으니 그냥 있겠다󰡓고 하였다. 이처럼 화재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너무도 방만하다고 느끼는 경험이었다. 유독가스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처럼 생각하고 있다니 너무도 위험 한 발상이 아닌가 한다.  
 
아파트 화재는 초기진압 또는 대피가 지연되었을 경우 소중한 인명과 막대한 재산피해는 물론 연소 확대시 위층과 옆집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 입주민들의 대처능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지만 대부분 남의 일처럼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화재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아파트 입주자 자신이 스스로 위험성을 깨달아 비치돼 있는 소화기,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는 요령습득과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훈련을 반복 실시하는 등 화재예방 대처 능력을 키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기서 화재 초기진압은 현실적으로 조금은 어려운 부분이지만 안전하게 현장을 빠저나올 수 있는 훈련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쉬우면서 충분히 할 수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아파트 화재 발생시 불법 발코니 확장, 비상구에 짐 쌓아두기, 방화문 개방 등으로 인해 대피할 공간과 이웃집으로의 연소확대가 급격하게 일어나 소중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뉴스를 종종 접하곤 하는데, 비용이 좀 더 들고 절차가 다소 귀찮더라도 안전을 위해 발코니 확장은 반드시 합법적으로 시행해야 하고 비상구는 항시 비워두고 방화문은 꼭 닫아 두는 것이 대형재난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방범과 자살방지 등을 위해 시건장치를 한 아파트 옥상의 비상구는 항시 개방이 가능해야 화재시 인명·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신속히 개방할 수 있도록 열쇠함은 입주민 모두가 인지할 수 있는 장소에 둬야 한다.
 
그리고 소리없이 찾아오는 재난사고에 대비 소방차량 진입에 용이하도록 공간 확보는 물론 주차장내 ‘소방차량 전용주차구획선’을 비워두는 것이 마련돼야 한다. 화재는 초를 다투는 급박한 상황이며, 최초 5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는 아파트 뿐만 아니라 한 세대 소화기 1대 비치는 기본이며, 온 가족이 평상시 사고를 대비한 소방시설 사용, 화재시 대피요령 등 기초 소방상식은 틈틈이 배워두어 만일의 사태에 스스로 대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자기 생명과 재산은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지키는 것이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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