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객은 꾸준히 줄고 있다. 그런데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국제공항은 북새통을 이룬다. 왜 그럴까? 국내관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국내여행 볼거리의 매력이 떨어진 것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요즘 매력물을 만들기 위해 자치단체마다 케이블카와 출렁다리를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창의성과 고유성·정체성도 없는, 그냥 옆 동네에서 하니까 우리도 한번 따라 해보자는 식이다. 정말 이래도 되는지? 케이블카는 통영을 포함 전국 41개소, 출렁다리는 거창군 등 208개가 운영 중이다. 경남에는 통영을 비롯한 5개 시·군이 운영하고 있다. 지리산과 창원시에도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통영 케이블카는 2013년 137만명을 정점으로 지난해에는 42만명으로 10년만에 100만명 정도 감소헀다.
국내 관광지에서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너무 획일적이다. 특히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케이블카와 출렁다리는 지역특색을 담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다. 관광객 역시 이제는 매력이나 설렘을 느끼지 못하는 곳은 찾지 않고, 관광매력이 떨어진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케이블카는 설치·운영에 많은 재원이 든다. 비교적 최근 설치한 사천 케이블카는 410억원, 하동 케이블카는 600억원 투자됐다. 운영비도 많이 들지만 케이블카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 이용객 수요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 울진군 왕비천 케이블카는 적자로 시설 임차료를 납부하지 못해 지난해 7월초 운행을 중단했다가 다시 어렵게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케이블카 운영업체들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밀양 케이블카와 제부도 해상케이블카는 매년 10억원, 하동 케이블카도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더 이상 매력과 수익 창출의 수단이 아님을 방증한다. 그럼에도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는 함양군(지리산 케이블카)을 비롯한 9곳이 넘는다.
경남도가 지난해 5월 11~14일에 걸쳐 도내 거주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50,4%는 긍정적, 46.1%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이유로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관광객 증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반대 이유는 환경훼손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경남도민이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보는 찬·반 의견은 팽팽하다.
그러나 환경훼손도 문제지만 운영 중인 통영·거제·사천·밀양·하동의 케이블카는 이용객 감소로 운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혈세 재정을 투입해서 설치한 시설이 운영난을 겪게 되면 수입창출은 커녕 오히려 재정적 부담을 야기시킨다. 케이블카에 대한 환상의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케이블카는 이제 우리 국민들이 대부분 한 번쯤은 탑승하고 경험한 관광상품이라 어쩌면 철 지난 상품이 아닐까?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와 사천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사석에서 두 분 시장에게 반대 이야기를 한 바도 있다. 당시 두 분의 생각은 통영만 돈 벌어먹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관광산업이 중요한 통영 출신 도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할 때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산업을 권장하고 육성하는데 경남도가 앞장설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경남에 현재 운행 중인 5곳의 케이블카가 가장 먼저 많은 영향을 받아 도산될 우려가 높고, 결국 어느 지역도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위한 보탬도 되지 못하고 애물단지 고철 덩어리만 안게 될 것이 뻔해서이다. 때문에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은 적자와 도산이라는 애물단지 필연의 늪으로 들어가는 것이기에 아예 첫단추를 꿰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저작권자 ⓒ tynp.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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