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희준 시비, 4월5일 세자트라숲에서 제막식 열린다

조형물심의위원회 심사 통과돼, 건립기금 시민 후원금 등 2800여만원 충당

김영훈 기자 | 기사입력 2021/03/14 [18:47]

故 김희준 시비, 4월5일 세자트라숲에서 제막식 열린다

조형물심의위원회 심사 통과돼, 건립기금 시민 후원금 등 2800여만원 충당

김영훈 기자 | 입력 : 2021/03/14 [18:47]

▲ 고 김희준 시인  © 편집부


지난해 7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통영 출신의 故 김희준 시인(1994~2020)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시비 제막식이 오는 4월5일 열린다. 지난 3월9일(화), ‘통영시 조형물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서, 김희준 시비 건립의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김희준 시비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순효)는 통영시에서 시비 건립 부지로 용남면 선촌마을 '통영RCE 세자트라숲'을 내어 주고, 시비 건립비 2천800여만원은 추진위원과 약 350여명의 시민들의 후원금을 바탕으로 충당, 건립하고 제막식을 가지게 된다고 14일 밝혔다.

 

시비 제막식은 4월5일(월) 오전 11시, 세자트라숲에서 올리브나무를 식재하면서 개최한다. 시비 후면 동판에는 시비 건립을 위해 후원한 시민들과 전국적으로 관심을 갖고 도와준 문인 관계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을 예정이다. 

 

故 김희준 시인은 1994년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여자고등학교와 국립 경상대학교 대학원(국어국문학) 박사과정 재학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26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김희준 시인은 초, 중, 고 시절부터 각종 백일장등에 두각을 나타내, 전국 한글 시 백일장과 전국 시 낭송대회에서 100여 차례나 수상하면서 장래가 촉망되는 통영의 젊은 시인이었다.

 

2017년 월간 '시인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그는 '개천문학상'을 비롯 경상대학교 개교 70주년 '자랑스런 개척인 70인’에 선정됐고, 2019년 계간 시산맥에서 주최한 토너먼트 시 경연인 ‘시여 눈을 감아라’에서 기성 시인들과 1년간 겨뤄 최종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김 시인은 통영시의 장학제도인 ‘푸른새벽 장학생’의 첫 수혜자로 창작활동에 전념하면서, 2017년부터 통영RCE(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의 통영 청소년문학아카데미 강사로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었다.

 

여기에 김 시인은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청년예술가 창작준비지원금 수혜자로 선정(선정작 ‘김희준의 행성표류기’)돼,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시점에 있기도 했다.

 

이처럼 전도유망했던 한 젊은 시인의 갑작스런 요절에, 그를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49재 날에 모여 '작은 시비 하나를 세우자'는 데 뜻을 모아, 시비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에는 김순효 시인, 고문에는 강희근 경상대 국문학 명예교수, 강수성 아동문학가, 강기재 예총회장, 김혜숙 시인을, 그리고 위원으로는 이국민 희곡작가, 박길중 수필가, 김승봉 시조시인, 박우권 예술향기회장, 이지연 RCE운영위원장, 배지영 작가, 정창엽 오미사꿀빵 대표, 학부모 대표 2명 등으로 위원회가 구성됐다.

 

▲ 고 김희준 시인  © 편집부


한편, 김 시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간 '다층'이 선정한 2020년 ‘올해의 좋은 시집’에 유고시집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이 선정되기도 했다. 이 유고시집은 지난해 9월, 49재일에 출간돼 7개월여만에 5쇄를 찍은 화제의 시집이 됐다. 이 외에도 웹진 '시인광장'이 선정한 2020년 '올해의 좋은시'賞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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