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여성, 망자로 살아 온 30년만에 신분 되찾고, 새 삶 찾아

통영경찰서, 시청과 협업 통해 신원 회복 및 보호·지원

김영훈 기자 | 기사입력 2020/06/26 [19:17]

70대 여성, 망자로 살아 온 30년만에 신분 되찾고, 새 삶 찾아

통영경찰서, 시청과 협업 통해 신원 회복 및 보호·지원

김영훈 기자 | 입력 : 2020/06/26 [19:17]

약 30년 간을 '사망자'로 살아 오던 70대 할머니가 경찰서와 시청 등 관공서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다시 신분을 회복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6일 통영경찰서(서장 정성수)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통영시청 주민생활복지과와 협업해서 약 30년간 망자로 살아야 했던 70대 할머니 신분을 회복시켜 '사회적 약자 보호활동'에 앞장 서면서 훈훈한 미담을 전했다. 

 


통영경찰서 여성청소년계는 지난 3월께, 미수지구대로부터 주거지 없이 홀로 떠돌아 다니는 70대 할머니 한 분이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싶지만, 사망자로 등록돼 있어 정부의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접했다는 것.

 


경찰은 곧 통영시청 주민생활복지과와 협업해, 할머니를 도울 방법에 대해 논의했지만, 시청 주민생활복지과는 "사망자로 돼 있어 행정적으로 도와 줄 방법이 없다"면서, "신분 확인 및 신원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알려 왔다.      

 

이에 여성청소년계는 할머니의 열손가락 지문을 확인하고, 장기 실종자 여부 및 동일인으로 확인되면, 법원에 등록부 정정신청을 진행할 수 있어, 관련 절차로 신분회복을 돕기로 했던 것이다.

 

이처럼 두어달 간 경찰과 시청, 치료중인 병원, 그리고 당사자인 할머니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한 결과, 할머니의 신분을 회복하는 결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변변한 주거지 및 경제적 능력이 없던 할머니를 위해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해, 월 약 30만원의 경제적 지원과 양로원에 입소할 수 있게 만들었다.

 

김 아무개(여, 70세) 할머니는 "그동안 아파도 병원에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모든 게 가능해졌다"면서 "신분을 회복해 준 것만도 감사한데, 이렇게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통영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시청 등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자칫 간과되거나 숨어있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사회적 약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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