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정치일선 후퇴" 자유한국당 탈당

김영훈 기자 | 기사입력 2019/03/14 [19:04]

김동진, "정치일선 후퇴" 자유한국당 탈당

김영훈 기자 | 입력 : 2019/03/14 [19:04]

김동진 전 통영시장이 4.3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패한 뒤,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에 경선결과와 관련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전격적으로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셈이다. 

 

▲     ©편집부

 

김동진 전 시장은 현재 자유한국당의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과 관련해, "지역 여론을 무시한 채 어두운 곳에서 전략공천을 해 왔고, 때로는 경선을 빙자한 전략공천이 이뤄진 점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시민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고, 당선 가능성 없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시민들은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실제로 2002년 당시 한나라당 공천 등, 자유한국당의 공천 내용과 관련, 자신과 관련된 지난 일들을 소개하면서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한 공천 결정이 현재 자유한국당이 형극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공천자가 3번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는 지역이 된 것의 배경 설명이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정권 쟁취와 다음 번 총선을 위해서라도 변화돼야 하고, 투명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런 점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자유한국당을 사랑하고 밀어주는 국민들은 실망과 함께 당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신의 이같은 발언이 "경선에서 낙방한 사람의 감정에 치우친 말이 아니라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는 국민의 목소리이기에 새겨들어 줄 것"을 부탁하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자유한국당 탈당과 관련한 보도자료 전문이다.

 

김동진, 자유한국당을 떠나면서

 

존경하는 지역민 여러분, 오늘 저는 깊은 고민 끝에 애정과 열정으로 몸담은 자유한국당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기대도 한 몸에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이렇게 정치 일선에서 떠나게 된 것은 앞으로 짐 지고 살아야 할 저의 운명이라 생각합니다.

 

무소속으로 2번에 걸쳐 통영시장에 당선하였고, 1번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하여 도합 3번 통영시장을 역임하였습니다. 그 동안에도 아니, 그 이전에도 저는 보수의 가치를 존중해 왔고, 그 길에 동참했었기에 무한한 애정으로 자유한국당과 궤를 같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지역의 총선과 지방선거가 행해지는 동안 공천관련 일들을 예의주시한 바 있습니다. 수십 년 지켜온 자유한국당이 오늘날 형극의 길에 들어 선 것 또한 우리 지역에서 본 공천 잡음과 무관치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지역 여론을 무시한 채 어두운 곳에서 전략공천을 해 왔고, 때로는 경선을 빙자한 전략공천이 이뤄진 점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각에서는 통영이 무소속 우세 지역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건 아닙니다. 명백히 공천권한을 가진 국회의원이 공천을 잘 못하였기에 초래된 결과인 것입니다. 시민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고, 당선 가능성 없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시민들은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겠습니다. 2002년 통영시장 선거 때 저는 여론지지도에서 현격한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결국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당시 한나라당 공천자는 강부근)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하였습니다. 이듬해 2003년 보궐선거에서도 진의장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였지만 역시 공천은 강부근 후보에게 돌아갔고, 무소속 진의장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2010년 역시 제가 지지도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안휘준 후보를 공천하였고, 저는 무소속으로 당선하였습니다. 누구는 이에 대해 말할 것입니다. “김동진이 후보 경선에 나서지 않았기에 그랬다”고. 하지만 이를 믿을 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제가 경선에 나섰더라도 이번과 같은 방법으로 저를 떨어뜨렸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2014년경선 때도 우리 진영의 예상과는 다르게 고전 끝에 신승하였고, 우려했던 결과를 재인식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 역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이런 결과가 초래되지 않았을까 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결국 여당 공천자가 3번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는 지역이 된 것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정권 쟁취와 다음 번 총선을 위해서라도 변화되어야 하고, 투명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런 점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자유한국당을 사랑하고 밀어주는 국민들은 실망과 함께 당을 떠날 것입니다. 그리 되면 집권정당의 여망은 물거품으로 끝날 것입니다. 이것은 경선에서 낙방한 사람의 감정에 치우친 말이 아니라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는 국민의 목소리이기에 새겨들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저는 자유한국당에 이런 고언을 드리면서 오늘 탈당을 발표하는 것입니다.

 

이제 저는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그 기대에 부응치 못한 부분을 반성합니다. 역사는 지금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한가운데서 벗어나 가장자리에서 그 변화를 지켜보며 작은 돌 하나를 놓는 심정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언제까지나 제 가슴 속에는 옥빛 통영바다가 있고, 570개의 섬들이 살아 반짝일 것입니다.

 

그 동안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분들 심심한 감사드리며, 이번 선거만은 깊은 고민을 해주시기 바라면서 저로 인해 상처 받은 분들에게는 용서를 구합니다.

 

2019년 3월 14일

김동진 올림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