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이병욱, 시인 이달균 사라예보 윈터페스티벌 초정 공연

축제 주제음악 '페스티벌 사라예보'(이달균 시, 이병욱 곡)도 함께 연주

편집부 | 기사입력 2019/01/08 [21:58]

작곡가 이병욱, 시인 이달균 사라예보 윈터페스티벌 초정 공연

축제 주제음악 '페스티벌 사라예보'(이달균 시, 이병욱 곡)도 함께 연주

편집부 | 입력 : 2019/01/08 [21:58]

우리나라 음악의 세계화를 위해 진력해 온 작곡가 이병욱(서원대학교 명예교수, (사)마리소리음악연구원 이사장)이 '2019 제35회 사라예보 윈터페스티벌'(INTERNATIONAL FESTIVAL SARAJEVO 2019)에 초정돼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는 전 통영시청 집필실장을 역임한 이달균 시인과 '나인드레곤헤즈'(박병욱 대표)도 동참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이미지 개선을 도모한다.
 
사라예보는 1차 세계대전의 발발지라는 오명으로 인식돼 있는 곳, 이 축제를 통해 전쟁의 도시라는 별명에서 벗어나 평화와 사랑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와 함께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여러 지속적인 행사들을 통해 평화의 상징적인 도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공연과 관련해 작곡가 이병욱은 "사라예보 거리를 걷다보면 만나는 건물에 총상의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다. 그들은 그 총상을 지우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 숨 쉬는 평화와 자유를 잊지 말자는 다짐이다. 얼굴빛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지만 음악으로 시로 평화를 노래할 수 있다면 어떤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사라예보 초정공연을 떠나는 이유"라고 말한다.
 
올해 축제는 작곡가 이병욱에게는 매우 의미 있고 뜻깊은 연주가 될 전망이다. 2월9일, 자신의 창작곡만으로 보스니아 국립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사라예보에 있는 보스니아 국립극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에는 오페라 '초희' 서곡, 해금주자 강은일의 해금협주곡, 김철 주자의 피리협주곡, 이병욱의 기타협주곡, '축제의 사라예보' 합창 등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특히, 축제 주제음악으로 이달균 시인이 만든 시에다 이병욱 작곡가가 곡을 만든 '페스티벌 사라예보'도 함께 연주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웅장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라로 펼쳐낼 한국음악의 고유성과 독창성을 큰 기대 속에서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2월11일에는 Youth Theater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춤과 판굿의 멋을 알리는 공연 'Beauty of Korea'가 성대히 열린다. 최창덕 명무의 승무와 살풀이, 태평무. 장고춤. 판굿, 진쇠춤에 이어 관객과 함께 '강강수월래'를 부르며 출연진과 같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꾸며진다.


한편, 다음은 이달균 시인의 시이다. 
 
'사랑의 땅' 사라예보, 희망과 평화의 아이를 낳으러 가자
 
이달균(대한민국 시인)
 
전갈자리를 지키는 별은 늘 그곳에서 빛난다
구름은 하늘을 다 가리지 못하고
비는 영원히 내리지 않는다
화산 폭발하고 용암 쏟아져 내려도
신은 종말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보아라, 여기 거룩한 땅
트레베비치 산에서 발원한 밀랴츠카 강
그 강물에 발목을 적신 채
새로운 미래, 뜨거운 사랑 꿈꾸는 예언자들의 도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꿈의 소쿠리에 담긴 사라예보를 보아라
 
나는 먼 동방에서 왔다
지구촌이 주목하는 나라, 웅장한 비상을 위해
거대한 날개를 펼치는 조국,
우리는 코리아에서 왔다
 
지중해의 바람이 태평양에 닿는다
어느 섬 위에서 춤추는 한 무리의 사람들
보스니아는 손을 건네고, 코리아는 그 손을 잡는다 
동쪽 산봉우리 위에서 새벽 여명은 오고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처럼 아름다운 선율 들려온다
가야금의 화려한 입술, 거문고의 풍만한 젖가슴
바람이 뜨거워진다 바다가 불타오른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들의 사랑
화약과 포탄은 거름이 되고,
총칼과 탱크를 녹여 쟁기를 만들었다
사랑이여, 사랑은 이렇게 온다
오늘 우리 어우러져 기름진 밭이랑에서
푸르고 고결한 새 생명 잉태하였으니
이제 희망과 평화의 아이를 낳으러 가자
 
사라예보의 예인들이여, 발칸의  예술혼이여
코리아의 열정을 싣고 온 이들과 단칸살림을 시작하라
버려진 낙엽이 없듯, 버려진 사랑도 없다
먼 바다, 먼 하늘을 떠돈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쉬어가리니, 지친 몸을 쉴 헛간 하나를 허락해 다오
 
긴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둘러본다
뛰노는 음악 속에서 시인은 붓을 들어
폐허 위에서 희망의 시 한편을 완성한다
사랑이라고, 사랑만큼 영원한 것은 없노라고
 
여기 우리 이렇게 노래한다
뜨거운 시여, 노래여
어둔 하늘을 밝히는 별의 영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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