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팸투어] 군산·부안·김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관광

인터넷언론인연대 | 기사입력 2018/10/17 [00:16]

[새만금 팸투어] 군산·부안·김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관광

인터넷언론인연대 | 입력 : 2018/10/17 [00:16]
[인터넷언론인연대 = 통영뉴스]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를 건설하는 새만금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국토 확장사업으로 불리운다. 2010년 4월에 준공되고 같은 해 8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장 33.9km의 '새만금 방조제'로 부터 새만금 사업은 시작된다.


▲ 팸투어 참여 단체 사진     © 편집부

전북 군산에서 출발해 부안을 거쳐 김제까지 3개 시군을 잇는 하염없이 긴 방조제이지만 좌우에 펼쳐진 너른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이 쉴새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풍광에 지루할 틈은 없다. 

실제 현지에 가보면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땅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해외 도시와 비교하면 프랑스 파리의 4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3배에 해당하는 넓이로, 이 너른 땅에 산업연구용지,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 농생명용지, 환경생태용지, 배후도시 등 생산과 연구, 관광과 레저를 겸하는 새로운 도시 건설사업이 글로벌 자유무역 중심지라는 원대한 비전을 품고 펼쳐지고 있다. 

▲ 새만금 홍보관     © 편집부

이번 새만금 팸투어는 인터넷언론인연대 회원사 소속 기자들을 주축으로 지난 10월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투어는 새만금방조제를 비롯한 새만금 사업 개발지를 중심으로 군산, 부안, 김제 3개 시군의 주요 역사와 문화, 지역경제를 두루 탐방하는 빠듯한 일정으로 짜여졌다.

투어 일정은 12일 오전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근대역사박물관은 과거 해상 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이 일제의 강점으로 수탈에 찢기게 된 뼈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군산의 그 암울했던 과거를 고스란히 담은 이 곳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찾아 와 역사를 배우고 체험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서, 점심식사와 함께 군산 근대문화거리를 돌아보는 근대 시간여행을 거쳐,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를 살펴보는 것으로 군산에서의 일정은 마무리됐다.


동국사는 지붕 물매가 급경사를 이루는 전형적 일본 양식의 사찰로 구한말 개항과 함께 일본 조동종(曹洞宗) 사찰인 금강사로 건립됐고, 광복 후 조계종 산하 동국사로 변경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군산 동국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경물은 사찰 경내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 모르고 가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본 조동종의 '참사문(참회와 사죄의 글)' 비석과 그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입상이다. 


군산 투어를 마친 일행은 곧장 버스에 올라 부안까지 이어지는 새만금 방조제길을 거쳐 고군산군도 연결도로로 향했다. 새만금방조제~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로 이어지는 총 8.8km 구간의 고군산군도 연결도로는 새만금 관광·레저 용지 조성의 큰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일행은 선유도 비경의 대중화를 이끄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를 돌아본 후 새만금 부안 지구에 위치한 새만금 홍보관에 도착해 새만금 사업 전반에 대한 개황을 소개받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부안변산마실길과 부안 격포항, 채석강을 투어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 격포의 해넘이     © 편집부

부안 격포에서는 변산반도 해넘이채화대에서 바라본 석양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드문 행운이 따라야 볼 수 있다는 격포의 해넘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시작된 부안 일정은 신석정 시인의 석정문학관 방문에 이어 이름도 정감가는 부안군 속살관광으로 진행됐다.

▲ 신석정 고택     © 편집부

석정문학관은 부안읍 선은리에 위치한 신석정 시인의 고택 ‘청구원’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곳에는 신석정 시인의 시작들과 가족과 지인, 동인들과 교류한 친필 서한, 유품도서, 기증도서 등이 잘 보존돼 있다. 또한, 박목월, 이병기, 정지용, 서정주, 조지훈 등 당대의 문인들과 교류한 흔적들도 생생히 만나볼 수 있다.

목가 서정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로 널리 알려진 신석정 시인은 일반의 인식과 달리 참여, 저항시인으로서의 족적이 더욱 뚜렸하다. 다만 시인 본인은 목가, 참여 등에 특정되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해설사의 말이 여운으로 남는다.


부안 속살관광은 부안군청에서 만든 관광프로그램중 하나로 부안읍 구도심을 에너지테마거리와 물의거리, 젊음의 거리로 연결해 옛 거리의 명성을 되찾고 신도심과 구도심의 활성화를 연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이다.

속살관광 시작점에 있는 거대한 붓은 옛 관아터 자리에 있는 ‘옥천’의 우물을 붓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끌어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고 이곳을 다니는 우리의 사는 이야기,찰나의 순간을 기록 해준다는 의미로 설치했다고 한다.


해설사를 따라 부안 구도심 곳곳을 지나며 거리에 담긴 갖가지 이야기를 듣는 동안 일행은 부안상설시장에 도착했다. 점심식사는 온누리상품권 만원권을 이용한 자율중식으로 진행돼 상인들이 판매하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전통시장을 둘러 봤다.

부안을 가게 되면 유서깊고 느릿한 옛적 구도심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끼는 ‘속살관광’을 즐겨보고 하나뿐인 시장 안 초밥집에도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일행은 이어서 새만금 내부개발지역(농업용지 7공구)에 있는 배수전망대에 도착해 지평선이 끝없이 펼쳐진 새만금 간척지의 전경을 감상하며 배수갑문을 중심으로 나눠진 바깥바다와 매립 예정지로 지정된 안쪽바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한반도 최초의 저수지터인 김제 벽골제로 이동했다. 벽골제는 제천 의림지, 밀양 수산제와 함께 널리 알려진 삼한시대 3대 저수지로 벽골제가 그중에서도 가장 크다. 조선시대에 중수하며 세운 벽골제 중수비는 사적 제111호로 지정돼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25년 일제의 동진농지개량조합에서 이 둑을 농지 관개용 간선 수로로 개조해, 둑의 폭을 종단하고 그 가운데에 수로를 만들어 농업용수를 흐르게 함으로써 원형이 크게 손상됐다. 지금은 남쪽 끝의 수문인 경장거와 북쪽 끝의 수문인 장생거, 그리고 중앙 수문인 중심거 자리에 거대한 돌기둥들만 남아 있어 복원사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투어 마지막 장소는 김제 아리랑문학마을. 일제 강점기를 다룬 조정래 작가의 소설 아리랑에서 김제지역과 호남평야, 만주가 배경이 된 인연으로 김제시가 일제 수탈의 역사와 뿌리 뽑힌 민초, 민족의 수난과 투쟁을 대변하는 역사 테마촌으로 조성한 곳이다.


아리랑문학마을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원 크기의 60% 규모로 조성된 하얼빈역과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조형물이다.

이날 아리랑문학마을과 일제 수탈의 역사를 해설한 조윤정 문화관광해설사는 특히, "일제가 모악산과 인근 꼬깔봉우리에서 엄청난 양의 금을 채굴했으며 산 아래 들녘에서는 전국의 70%에 이르는 사금(沙金.모래에 섞인 금)이 생산됐는데 이 모두를 일제가 반출해 갔다"며 "이로 인해 김제사람들이 당한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고 전했다.

광복 후에도 봉남과 황산 일대에서는 15년전까지 사금 채취가 진행됐으며, 김제 지역의 금산(金山.금이 산을 이룬 땅), 금구(金溝. 금이 흐르는 냇가), 금평 등도 다 금과 연관된 지명이라고 소개했다.

김제 벽골제와 아리랑문학마을을 마지막으로 인터넷언론인연대 새만금 팸투어 1박2일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팸투어는 새만금 사업의 의미와 무한한 비전을 확인하는 계기로 시작했지만, 새만금을 둘러 싼 세 도시의 역사와 문화, 풍광, 넉넉한 인심을 체험하며 특히 일제가 할퀸 상처의 흔적이 곳곳에 남겨진 현장이라는 역사 탐방의 의미도 상당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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