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제일호 "어획물 한쪽으로 치우쳐 전복됐을 가능성 높아"

통영해경, 전복 침몰된 11제일호, 중간 수사 결과 발표

김영훈 기자 | 기사입력 2018/03/13 [13:21]

11제일호 "어획물 한쪽으로 치우쳐 전복됐을 가능성 높아"

통영해경, 전복 침몰된 11제일호, 중간 수사 결과 발표

김영훈 기자 | 입력 : 2018/03/13 [13:21]

지난 6일 통영시 욕지면 좌사리도 인근에서 전복 침몰되면서 8명의 사상자(4명 사망, 4명 실종)를 낸 11제일호는 기상악화 및 선체 복원력 상실로 인한 횡경사로 어획물이 한쪽으로 치우쳐 전복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영해양경찰서(서장 신동삼)는 지난 3월6일(화) 밤 11시34분께, 통영시 욕지면 좌사리도 남서방 2.5해리 해상에서 사천선적 59톤급 저인망 어선 11제일호가 전복 침몰된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이처럼 밝혔다.
 
해경은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제11제일호 생존 외국인 선원 우모씨(28세, 베트남) 등 3명, 선단선 제12제일호 선장 장모씨(57세) 등 관계 선원 진술과 선박안전기술공단 관계자의 의견 등을 종합해서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존 선원과 선단선 선장에 따르면, 11제일호는 6일 오후 2시10분께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11명이 승선 출항해 이날 오후 7시께 통영시 소재 국도 남서방 약 3마일 해상에 도착, 선내에 적재돼 있던 어구를 투망해 11시께 조업을 마쳤다는 것.

이후 기상악화(풍랑주의보 발효 파고 2~4m, 풍속 13~17m/s)로 인해 안전해역에서 어획물 선별작업을 하기 위해 항해 중 높은 파고가 선체 후미갑판 상으로 덮쳐 다량의 해수가 유입되면서 어획물이 우현으로 쏠려 선체 중심을 잃고 전복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를 규명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상대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선박안전기술공단 통영지부 관계자는 "어획물을 포획 후 어창에 적재할 경우 무게 중심이 낮아 복원력이 커져 선체가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되나, 어획물이 상부 갑판상에 적재돼 있을 경우, 무게 중심이 높아 선체 복원력이 작아져 불안전한 상태가 된다"는 의견을 냈다는 것.

이를 종합할 때 기상악화 및 선체 복원력 상실로 인한 횡경사로 어획물이 한쪽으로 치우쳐 선박이 전복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해경은 관련자 진술 및 통영연안 VTS 레이더영상, 해군 욕지 레이더기지 영상분석을 통해 사고선박인 11제일호와 선단선인 12제일호가 3월5일 입항 및 사고당일인 6일 사천시 삼천포항을 입·출항하면서 관계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출항한 것과, 불법 조업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고의로 자동 선박식별장치(AIS)를 작동하지 않고 조업금지구역을 약 5~7마일 가량 침범해 조업한 사실 등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선박 소유자를 상대로 조업금지구역 조업 등 혐의에 대해서도 자세히 조사하고, 선박 증.개축 및 불법 개조, 복원성 등 여부에 대해 더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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