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폭염, 재난으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통영소방서 죽림119안전센터 구급대원 소방장 전갑연

편집부 | 기사입력 2017/08/14 [11:16]

[기고] 폭염, 재난으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통영소방서 죽림119안전센터 구급대원 소방장 전갑연

편집부 | 입력 : 2017/08/14 [11:16]

▲ 전갑연 소방장     © 편집부
가뭄과 지구온난화 등 기상이변이 연례행사처럼 일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일 폭염 특보가 발표되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무더위 속 일사병과 열사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많으며 차이점과 증상 및 예방법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비슷한 증상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사병은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어 몸의 온도가 37 ~ 40도 까지 올라가지만 중추신경계에는 이상이 없다. 반면 열사병은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되어 몸의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며 땀이 안 나고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긴다.
 
일사병은 강한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 시 발생하며 증상은 어지럼증과 두통, 구토, 복통 등이 있다. 일사병을 계속 내버려 둘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되는데 열사병은 체온조절 중추 마비로 열 발산이 되지 않아 피부가 뜨겁고 아주건조하며 붉은색을 띠게 된다. 체온은 40도를 넘어가며 갑자기 무의식 상태로 될 수도 있으며 맥박이 아주 빠르다가 점차 느리고 약하게 되며 과호흡의 징후를 나타낸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열사병은 몸의 표면보다 중심체온 상승이 근본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시원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환자를 이동시켜 젖은 물수건이나 에어컨, 선풍기 또는 너무 차지 않은 물을 이용해 빨리 체온을 낮춰야 한다. 만일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그것을 감싸서 환자의 겨드랑이, 무릎, 손목, 발목 등에 각각 대어 체온을 떨어뜨린다.
 
다음으로 의식이 없는 경우는 구토 등에 의해 이물질이 기도를 폐쇄할 수도 있으므로 아주 위험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즉시 기도를 확보한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고 쇼크 증상이나 무의식 상태가 될 경우 응급상황임을 인식하고 즉시 119에 신고한 후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야 한다.
 
여름철 무더위 속 일사병과 열사병을 피하려면 무더운 곳에서는 가급적 밝고 시원한색의 가벼운 복장을 입어야 되며,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이나 이온음료 등을 자주 마시고,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이 나면 시원한 그늘이나 건물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연일 발효되는 폭염특보를 여름철이면 당연히 찾아오는 삼복더위쯤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열사병의 경우 치료를 하더라도 치사율이 약 50%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폭염을 태풍이나 집중호우보다 무서운 재난으로 인식하고 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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