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재난 폭염과 그늘막의 진화

강근식 전 경남도의회 의원

편집부 | 기사입력 2023/03/21 [15:34]

[기고] 기후재난 폭염과 그늘막의 진화

강근식 전 경남도의회 의원

편집부 | 입력 : 2023/03/21 [15:34]

▲ 강근식 전 도의원     ©편집부

과거에는 전 지구적 평균기온 상승으로 겪는 환경적 변화를 기후변화라 했으나, 이제는 더 심해져 기후재난으로까지 이야기되고 있다. 기후재난은 기후와 자연환경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 삶의 여러 영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 

 

인간의 탐욕과 개발은 탄소흡수원과 산소배출원인 자연환경을 훼손하는데 서슴치 않았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적정 수준을 넘은 인간이 만든 인공계는 자연계의 메카니즘을 훼손해 이제 도리어 인간에게 고통과 위협을 주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

 

그러한 현상과 결과로 해가 다르게 심해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폭염이다. 폭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1세기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할 정도다. 최근에는 폭염도 그 강도가 심해져 온열질환을 기후재난의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도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고 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우리가 폭염에 대비하고 적응해야 하는 이유는 이로 인해 겪는 피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을 겪는 환자는 매년 1.000명을 넘고 있고, 이중 약 10명 내외가 안타깝게도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가축이나 어류 역시 폐사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기후재난 폭염의 심각성을 방증하고 있다.

 

이제 인간은 우리가 저질러 놓은 폭염의 부메랑을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폭염에 대비하고 적응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소소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진화를 목격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종종 횡단보도나 교차로 등에서 볼 수 있는 그늘막이다. 잠시나마 용광로같은 태양열을 막아주고, 더위를 피하는 쉼터가 되고 있다.

 

몇일 전 전라남도 여수시를 방문했다. 여수시에 그늘막 설치 업무 담당자를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기존 수동 그늘막은 사람이 직접 개폐를 해야 하고, 강풍이나 기타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때문에 인력을 통한 유지·보수를 꾸준히 해나 하는 불편이 있다. 수동식 그늘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늘막이 진화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여수시에 설치·가동되고 있는 인공지능형 스마트 그늘막이다. 이것은 사람이 기상상황에 따라 개폐 등을 하는게 아니라, 그늘막 상단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태양광으로 자체 발전을 하고, 그 전력과 센서로 날씨와 기온 등 환경변화를 감지해서 개폐를 스스로 하기 때문에, 사람이 해야 하는 행정력 낭비를 절약할 수 있다.

 

자체 충전된 전기로 일몰 후 LED 조명이 점등되어 가로등 역할을 하며 어두운 밤길을 밝힌다. 아울러 전광판을 통해 초미세먼지와 자외선 지수 등 생활정보를 제공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준다.

 

도시미관과 어울리도록 디자인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한다. 그늘막 이외에도 많은 기능이 있어 사계절 내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해진다.  

 

최근 창원 등 관심을 갖고 설치·운영하는 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횡단보도는 물론 도심 속 광장이나 공원 등에 확대 설치해서 폭염으로 시달리는 우리 시민들이 안전한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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