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준비 없이는 기회도 없다"

강근식 경남도의회 의원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8/03 [10:45]

[기고] "준비 없이는 기회도 없다"

강근식 경남도의회 의원

편집부 | 입력 : 2021/08/03 [10:45]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자다가도 펄떡 일어나 가고 싶은 곳 통영", 백석. 

 

▲ 강근식 의원  © 편집부

최근 한국 섬 진흥원 유치에 통영을 비롯한 6곳의 지방 자치단체가 경쟁에 뛰어들었고, 통영시도 모든 시민들의 간절한 바램을 담아 발 빠르게 움직였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은 전남 목포시로 결정났다. 

 

생산유발 효과 407억, 부가가치 274억의 경제적 효과 외에도 '바다의 땅, 통영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니 많은 아쉬움과 씁쓸함이 남는다. 오래전부터 준비한 전남 목포시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준비 없이는 기회도 없다"라고 말을 곱씹어 본다.  

 

제 3회 섬의 날(8월8일) 행사가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우리 통영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3,400여 개 전국적인 섬을 대상으로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 독특한 자연자원, 험난한 기후와 싸우고 적응하면서 섬을 지켜온 주민들에 대한 배려와 애정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섬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날이다.    

 

최근 정부가 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섬 여행 공모전'을 올해 7년째 개최하고 있으며, 행정안전부에서는 ‘2021년 찾아가고 싶은 섬 33섬’ 선정 등을 통해 현재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관광지로 섬 여행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제2의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광역시를 비롯한 많은 지방 자치단체에서 과다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고, 접근성이 좋다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의 블랙홀이 될 수 있고, 우리도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통영은 크고 작은 570개의 섬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앞서 언급된 행전안전부 찾아가고 싶은 섬 33섬 5개 분야(걷기 좋은 섬-사량도, 사진찍기 좋은 섬-장사도, 이야기 섬-한산도, 쉬기 좋은 섬-연화도, 체험의 섬-욕지도)에 통영의 모든 섬이 하나씩 분포되어 있을 정도로 알짜배기 섬들이다.

 

요즘 치러지는 올림픽으로 치자면 5관왕이자, 싹쓸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지고 있다는 신안군도 3개 분야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실정임을 감안하면 통영이 가진 섬의 가치는 실로 굉장한 것이다. 

 

이렇듯 뛰어난 관광 자원이 있음에도 섬에 대한 관리와 인식의 부족으로 자연유산이 망가지고 특색 있는 관광 개발이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이미 도서 개발법이 제정되어 도서 지역의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제도적 장치와 계획만으로 풀어 갈 수 없다. 

 

섬 관광의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섬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매력과 문화적 가치를 발굴해내고 알려야 한다. 섬에는 바다도 있고 산도 있고, 한정된 공간이란 특성으로 인해 고유한 자연과 문화도 존재하고 있다. 기존에 우리가 늘상 보고 접했던 것과는 다소 생소한 것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들이다.  

 

이를 위해서는 섬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자연적 가치가 제대로 인정을 받아야 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과 복지 향상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섬의 효율적 보존과, 활용 방안은 물론 체계적인 섬 관리를 위해서라도 고유의 생태문화, 역사 자원에 대한 용역이 필요하며,   

 

둘째, 섬의 다양성과 특성을 고려한 모니터링을 통해 현지 상황에 맞는 신규 사업을 제안하고 발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셋째, 주민 소득 사업을 추진과 지속발전 가능한 섬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활동가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이를 통한 주민 역량 강화 및 의식교육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넷째, 향후 연안 여객선 이용객이 증가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여객선 노후화는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노후된 여객선을 신조 선박으로 빠르고 교체하고, 쾌적한 여객선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육상 대중교통 같은 간선 체계를 도입을 검토하고, 노후화된 여객선 기항지를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등 해상교통망의 현대화를 통해 해상교통 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어촌 어항 현대화사업인 어촌 뉴딜 300 사업, 해양 쓰레기 처리 문제, 노후 여객선 현대화사업 추진, 여객선 준공영제 확대, 관광객 운임 지원 확대, 관광 상품 할인을 통해서 관광객이나 시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 섬들이 섬 주민들은 물론이고,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는 물론 해양 쓰레기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통영의 섬들은 보석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고,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는, 기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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