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탄소 배출과 화석 연료 투자, 당장 멈춰야"

성병원 통영RCE세자트라숲 사무국장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1/23 [12:08]

[기고] "탄소 배출과 화석 연료 투자, 당장 멈춰야"

성병원 통영RCE세자트라숲 사무국장

편집부 | 입력 : 2020/01/23 [12:08]

통영-페낭RCE 교사협력 연수, 맹그로브숲 살리기에 동참해

 

 

"지구의 심장인 말레이시아 페낭에 위치한 ‘바다의 열대 우림’ 맹그로브숲에 탄소 고정 나무인 맹그로브나무를 심은 날 정말 뿌듯했습니다" 

 

지난 1월15일부터 20일까지 말레이시아 페낭RCE에 열린 통영RCE 학교교육위원회의 교사협력 연수의 일환으로 진행된 사라져가는 맹그로브 생태숲 복원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지구를 살리는데 작은 보탬이 되었다는 자부심이 가득하기에 충분했다. 작은 맹그로브 묘목을 연장 없이 손으로 황폐해진 습지에 심는 작업이 힘들었지만 보람된 하루였다.   

 

맹그로브(Mangrove)숲의 맹그로브 나무는 열대습지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사는 나무이다. 맹그로브 숲은 뿌리와 가지가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어 토양의 유실을 막고, 해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맹그로브 수목은 염분이 있는 바닷가 환경에서도 무성하게 자란다. 뿌리는 나무의 가지를 지주로 받쳐 세운 것처럼 땅에 박혀있으며, 이 뿌리가 조수가 운반하는 퇴적물을 모아 갯벌이 바다 쪽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맹그로브 숲은 조류에게는 서식지를, 어류에게는 산란지를 제공하고 있어 생명의 요람이라고도 불린다. 맹그로브 숲 생태복원 사업은 기후변화 적응과 생물다양성 증대 뿐만 아니라 인간의 소득증대도 가능하게 하는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맹그로브 숲 1ha는 연간 최대 34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열대우림보다 탄소를 2~5배 더 많이 고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소나무의 4.4배, 백합나무의 2.2배에 해당하며, 1000ha의 맹그로브 숲이 조성되면 매년 최소 3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UNESCO의 기후변화적응 프로그램으로 선정될 만큼 탄소 고정 효과가 뛰어나다.

 

탄소는 모든 생명의 원천이다. 탄소는 비록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홀대받고 있지만, 산소와 함께 지구상의 생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원소 가운데 하나다. 지구온난화는 인간이 탄소순환에 지나치게 개입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맹그로브 숯이 우리나라 참나무 숯처럼 불고기 굽는데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숲의 파괴가 가속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사떼’(바베큐 꼬치구이) 구이요리는 반드시 맹그로브 숯으로 굽는다.

 

숯불이 오래가고 향이 아주 좋다고 한다. 완전 연소가 가능하며, CO₂와 연기의 발생이 아주 낮고 숯의 내부가 까맣고, 윤기가 나는 고점도를 유지하므로, 별도의 송풍장치 없이도, 자체로 불이 쉽게 붙고 잘 확산되는 품질이 우수한 숯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주민들의 경제활동으로 맹그로브 숲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페낭RCE USM은 황폐해진 습지에 맹그로브 숲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1월18일 통영RCE 학교교육위원회 10여명은 페낭RCE USM 아스와티 함자 교수와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로 맹그로브숲에 보트를 타고 습지에 들어가 묘목을 심는 작업을 시작했다.

 

35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그냥 손으로 땅을 파서 심는 힘든 작업을 마친 결과 모두들 지구를 살리는데 일익을 했다며 뿌듯해 했다. 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쉽지만 복원하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면서도 누군가는 이러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데 공감을 했다. 

 

이날 나무심기에 참여한 학교교육위원들은 “통영RCE가 전지구적인 문제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는 행동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며 “맹그로브 나무가 잘 자라는지 몇 년 후 꼭 와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나무가 잘라라 황폐해진 습지가 다시 복원해 지길 간절히 빌었다.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다보스포럼)에서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변화 해결은 나무심기와 과학의 발전을 기다리는 것으로만 충분치 않다며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전세계 정치 및 경제지도자들을 질타한 뉴스가 떠올랐다.

 

툰베리는 “기후 변화가 얼마나 긴급한 당면 과제인지 세계가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것은 탄소 배출과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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