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통영 라 데 팡스

진의장 전 통영시장, 현 창원산업진흥원장

편집부 | 기사입력 2017/11/09 [13:40]

[기고] 통영 라 데 팡스

진의장 전 통영시장, 현 창원산업진흥원장

편집부 | 입력 : 2017/11/09 [13:40]

 
▲ 진의장 전 시장     ©편집부
“For Jin
 I Look Forward to working with you.
 Frank, 2015.”
 “진에게
 앞으로도 당신과 같이 일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Frank, 2015.”


이 글은 위대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 씨가 2015년 필자에게 보내 준 메시지이다.
▲ 프랭크 게리 사인     ©편집부
 
2017. 2. 27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은 통영의 폐조선소 부지를 국제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발표를 하였고, 이를 받아 경남도는 지난 10월 25일 국토교통부가 진행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문 대통령의 공약 사업)’의 공모에 응모하였다.

공모의 방식은 경남도와 통영시 그리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삼자가 공영개발을 하고 공모의 내용은 2026년까지 5천억 원을 투입해서 스페인의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랜드 마크가 될 만한 건축물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 일은 경남도의 서부사업소(진주 소재)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는 LH공사(진주 소재)가 주도하여 진행한다고 한다.

필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바다의 땅 통영’의 내용은 두 가지다.
그 첫째는 추도를 중심으로 하여 컴퍼스를 그리면 미륵도, 한산도, 욕지도, 사량도가 동그란 원으로 그려지며 그 면적은 2,267㎢로서 서울시 면적 605.2㎢의 약 4배 크기(3.74배)이며 이곳을 해상도시로 만드는 일이다.

그 둘째는 세병관에서부터 도남동의 음악당까지에 이르는 옛 충무시를 도시 재생 사업으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일이였다. 이것은 ‘라 데 팡스(La De Fense)’의 통영 재현이다.
 
‘라 데 팡스’란 파리의 신도시를 의미하는 것으로 파리 외곽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여 구도심과 조화를 이룬다는 도시 재생 사업의 상징을 의미하는 것이다.

통영의 ‘라 데 팡스’란 도남동의 신아조선, 21세기 조선, 삼호조선을 안정공단 쪽으로 이전시키고 이곳과 항남동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고, 항남동에는 한산대첩을 상징하는 랜드 마크로서 영국의 트라팔카 광장과 같은 광장을 만들고, 도남동에는 프랭크 게리의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랜드 마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첫 번째 꿈인 해상도시의 건설을 위해서는 섬과 섬을 이어주는 해상교통을 위해 중화항을 구상하였다.

마침 해양수산부에서는 전국의 25개항을 친수시설로 재정비하여 지자체에 돌려준다는 계획이 진행되었었다.

마침 삼덕항이 비좁아서 욕지, 사량도로 가는 여객선과 어선이 뒤엉켜서 사고의 위험이 크다는 핑계로 스케일이 큰 새로운 항을 만들어달라고 해수부에 1,200억 원을 요구하였었다. 이것이 어떻게 되었는지 600억 원으로 축소되었고, 이마저도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두 번째 꿈인 한남동의 이순신 광장(한산대첩 광장)은 조잡스런 조형물들이 나열되어 보기에도 민망스럽게 되어버렸다.

도남동의 ‘라 데 팡스’의 꿈은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에 꿈이 꿈으로 끝나는가 싶었는데,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경남도가 발표한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 조성 계획인 것이다.
 
경남도는 이 계획을 발표할 때 고맙게도 프랭크 게리 씨가 설계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랜드 마크를 조성하겠다고 하였다.
 
▲ 진의장과 프랭크 게리     © 편집부

필자는 ‘마산 해양 신도시’에 프랭크 게리의 작품을 건립하겠다는 취지로 일을 진행하였었다. 그런데 이 일은 다른 이유로 인해 소강상태에 빠져있다. 이 일을 통영으로 옮겨가면 어떨까 하는 구상을 하고 있는 중에 경남도가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 조성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만나기조차 힘든 이 전설적인 건축가는 필자를 친구로 대해 주었고, ‘필자와 같이 일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메시지도 주었다.
 
▲ 프랭크 게리 건축물     © 편집부

또한 게리 씨는 필자에게 이런 말도 하였다.
자기의 며느리가 한국 사람이며 2015년에 예쁜 손녀를 낳았는데 그 손녀에게 줄 선물로 할아버지의 마지막 명작을 한국에 남기고 싶다고 하였다. 필자는 은근히 이 전설적인 작품이 통영의 도남동에 가져다 놓으면 어떻겠는가를 희망하였는데 이것이 현실로 될 수 있는 길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마침 게리 씨의 파트너로 데이비드 남이라는 분이 있는데 이 분은 게리 씨가 신뢰하는 최고의 실력자로서 한국 사람이며 예일 대학 건축학과를 나온 수재로서 한국말도 잘 하는 사람이다. 필자의 초청으로 마산을 다녀가기도 하였다.
 
토지 공사는 민자 3천 5백억 원을 유치할 때 제발 프랭크 게리의 작품이 통영에 오도록 부탁하고 싶다. 통영시도 적극 추진할 것을 바라며 필자도 중간 역할을 충실히 할 각오가 되어 있다.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의 조성 계획이 통영의 ‘라 데 팡스’로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통영이 세계적 관광도시, 문화·예술의 도시로 우뚝 서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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